인사말
디지털인문사회과학센터는 디지털기술과 인문학 및 사회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과 연구를 이끌어 가겠다는 매우 어려운 미션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한국의 교육 및 연구를 선도해 오고 세계 일류로 받돋음하고자 하는 이공계 중심의 카이스트에 왜 이런 센터가 태어났을까요?
첫 째는 인간과 사회를 충분히 이해하여 인간 친화적인 과학 및 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융합형 이공학자의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공정하고 안전한 인공지능의 개발과 같은 인류 전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쟁력있는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다소 지엽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슈를 다루기 위해서는 깊은 융합적인 사고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둘 째는 카이스트가 탄탄한 이공계 기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사회과학의 변혁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과의 효과적인 융합을 통해 인문사회과학 연구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우리 센터에서 수행하고자 합니다.
인간과 기술의 공진화는 시대적 사명이고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화두입니다. 학문 간의 거리가 멀수록 융합은 어렵지만, 그 결과만이 개별 학문이 도달할 수 있는 성과와 상상력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도전과 혁신의 DNA를 가지고 있는 카이스트에서 우리 센터의 출범은 또 하나의 실험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융합 연구와 교육 관점에서는 극한의 실험이고 따라서 그 과정은 험난할 수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 센터가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 대학원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것과 같이, 센터의 활동이 국내 타 대학의 유사한 연구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어 어려운 융합의 길을 같이 걸어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같이 울어주는 소쩍새가 많을 수록 국화꽃도 많이 피겠지요.